국가 방호 전문가, '방호기술관리사'

방호기술관리사 교량구조이미지

 

 

방호기술관리사, 어떤 전문가일까요?

우리가 뉴스를 통해 매일 접하는 정부종합청사, 국방부, 인천국제공항,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국가 핵심 시설들. 이러한 시설들은 어떻게 테러나 군사 공격과 같은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을까요? 단순한 경비나 보안 시스템을 넘어, 폭발이나 충격, 전자기파(EMP), 화생방 공격 등 극한의 위협 상황에서도 국가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시설물 자체를 튼튼한 ‘방패’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바로 이러한 방호(防護) 기술을 총괄하고, 국가 중요 시설물의 생존성을 책임지는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인증하는 매우 중요한 전문 자격이 바로 '방호기술관리사'입니다.

 

방호기술관리사 제도는 점증하는 테러 및 전쟁 위협으로부터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방호 분야의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마련되었어요. 단순히 튼튼한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위협의 종류와 강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서 시설과 내부 인력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방호 솔루션을 계획, 설계, 시공, 관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호기술관리사 자격은 건축, 토목, 기계 등 전통적인 공학 기술에 더해, 폭발 역학, 구조 동역학, 화생방 및 EMP 방호 공학 등 특수 분야까지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융합 기술 전문가임을 인정한다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곧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에 맞서는 기술적 방패를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방호기술관리사 자격 제도는 국방부 등 정부 기관의 필요에 의해 (사)한국방호기술학회에서 주관하여 자격검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자격은 국가 안보 및 방재와 직결되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권위 있는 자격으로 통합니다.

 

방호기술관리사의 역할과 활동 모습

방호기술관리사는 국가 중요 시설의 계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여 방호 성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도록 관리하는 ‘인프라 안보 전략가’입니다. 이들은 주로 국가의 주요 방호 시설 사업을 수행하는 대형 건설사나 엔지니어링 회사, 국방시설본부 및 국책 연구기관 등에서 그 전문성을 발휘합니다.

 

방호기술관리사의 임무는 위협 분석부터 시작됩니다. 특정 시설에 대해 발생 가능한 ‘위협의 종류와 수준을 평가’하고, 어느 정도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호 목표를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폭발물의 위력에 견딜 수 있는 벽체의 두께, 파편을 막아낼 수 있는 창문의 종류, EMP 공격에도 작동하는 전력 및 통신 시스템 등을 결정하는 것이죠.

 

목표가 설정되면 가장 핵심적인 ‘방호 구조 설계 및 해석’ 업무를 수행합니다. 복잡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폭발 하중이 구조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건물이 붕괴하지 않고 내부 인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둥, 보, 슬래브 등을 설계합니다. 또한,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수한 공기조화(HVAC) 시스템을 설계하고, 비상시에도 필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력, 통신, 수도 시스템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합니다. ‘시공 단계’에서는 설계 도면대로 방호 성능이 구현되는지 철저히 감리하고, 특수 자재가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감독합니다. 완공된 후나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취약점을 분석하고 방호 성능을 평가’하여 보강 대책을 제시하는 컨설턴트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국가방호시설 전문가

 

 

방호기술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칠까요?

방호기술관리사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은 아닙니다. 관련 분야의 깊이 있는 학문적 배경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을 위한 자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 최고 수준의 응시 자격 갖추기

방호기술관리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엄격한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합니다.

해당 분야(건축, 토목 등)의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해당 분야의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는 사람
해당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4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는 사람
해당 분야의 기사 자격을 취득하고, 7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는 사람
해당 분야의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9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는 사람

 

두 번째 단계, 고도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자격시험 합격

응시 자격을 갖췄다면, (사)한국방호기술학회에서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험은 한 번의 필기시험으로 치러지지만, 그 깊이는 상당합니다.

시험 방식: 시험은 ‘선택형(객관식)’과 ‘서술형(주관식)’이 혼합된 형태로 출제됩니다. 단순 암기 지식이 아닌, 실제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응용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시험 과목: 총 4개 과목으로 구성되며, 방호 분야의 핵심적인 이론과 실무 지식을 다룹니다.

 

1.  방호공학: 폭발 현상, 구조물 동적 거동 등 방호의 기본이 되는 공학 이론
2.  방호구조설계: 폭발 하중에 저항하는 철근콘크리트 및 강구조 설계 방법
3.  화생방 및 EMP 방호: 화학·생물학·방사능 및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방호 설계
4.  방호계획 및 관련 법규: 위협 평가, 방호 목표 설정 및 관련 국내외 법규·기준

 

합격 기준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득점하고, 동시에 각 과목별로 40점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방호기술관리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심장부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입니다. 이들의 치밀한 계산과 빈틈없는 설계가 있기에, 우리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일상 뒤에 숨겨진 이들의 묵묵한 헌신과 고도의 전문성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국가 안보의 기술적 최전선을 책임지는 이 특별한 전문가의 길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