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사’, 치아 보철물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전문가

치과기공사 국가전문자격증

 

 

치과기공사, 어떤 전문가일까요?

음식을 마음껏 씹고, 환하게 웃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 이처럼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은 건강한 치아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충치나 사고, 노화 등으로 치아의 기능이나 형태를 잃었을 때, 우리에게 다시 건강한 미소를 되찾아주는 숨은 조력자가 있는데요. 바로 치과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게 꼭 맞는 인공 치아(보철물)를 제작하는 치과 분야의 아티스트이자 엔지니어, '치과기공사'입니다.

치과기공사 제도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정밀한 치과 보철물과 교정장치 등을 제작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그 자격을 국가가 공인하는 제도입니다. 환자의 구강 모델을 바탕으로 머리카락 굵기보다 더 정밀한 오차 범위 안에서 보철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환자의 저작 기능(씹는 기능) 회복과 심미성 향상을 돕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과기공사 면허증은 단순히 손재주가 좋다는 것을 넘어, 치아의 형태와 기능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 금속·세라믹·레진 등 다양한 재료에 대한 공학적 이해, 그리고 자연치아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심미안까지 두루 갖춘 전문가임을 국가가 인정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곧 환자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고, 치과 의료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치과기공사 면허 시험의 시행 및 자격 관리에 관한 업무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서 국가시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들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정밀한 기술을 갖춘 치과기공사를 배출하여, 국민 구강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치과기공사의 역할과 활동 모습

치과기공사는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진료실 밖의 치과 의료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치과의사로부터 전달받은 환자의 구강 모델(인상체)과 작업의뢰서를 바탕으로, 치과기공소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한 기술로 환자에게 새로운 치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치과기공사의 주된 활동 무대는 치과기공소입니다. 치과 내부에 자체 기공실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치과 의원의 의뢰를 받아 보철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독립된 형태의 기공소에서 근무합니다. 또한, 임플란트나 치과용 재료,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치과 산업체의 연구개발팀이나 기술지원팀, 대학병원이나 치과대학 연구소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치과기공사가 하는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손상된 치아를 회복시키는 ‘치과보철물 제작’입니다. 금이나 세라믹으로 씌우는 크라운(관), 빠진 치아의 양옆 치아를 연결하는 브릿지, 여러 개의 치아를 대체하는 틀니(의치) 등을 제작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CAD/CAM 장비를 활용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CAD)으로 보철물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3D 프린터나 밀링 머신(CAM)으로 출력·가공하여 정확도를 높이는 ‘디지털 치과기공’을 선도하고 있죠. 또한,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치과교정장치’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치과기공사는 과학적 지식과 공학 기술, 그리고 예술적 감각을 모두 동원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 보철물을 탄생시키는 창의적인 전문가입니다.

 

치과기공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칠까요?

치과기공사는 환자의 구강 내에 장착될 정밀한 보철물을 다루는 전문 의료인이므로, 반드시 정해진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첫 번째 단계, 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먼저, 전문대학(3년제)이나 대학교(4년제)에 개설된 '치기공과' 또는 '치기공학과'에 입학하여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또는 졸업 예정) 해야 합니다. 이 학과들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으로,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한 유일한 경로입니다. 재학 기간 동안 구강 해부학, 치과 재료학 등 기초 과목부터 관교의치기공학, 총의치기공학, 치과교정기공학 등 보철물 제작에 필요한 모든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전문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두 번째 단계, 치과기공사 국가시험 합격
대학(교) 졸업(예정)자들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매년 1회 시행하는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해야 합니다. 이 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뉩니다.

필기시험: 총 2교시로 진행되며, '치과기공학 기초', '의료관계법규', '치과보철기공학', '치과교정기공학'의 4개 분야에서 총 225문항이 객관식 5지 선다형으로 출제됩니다.

실기시험: 실제 치과기공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주어진 과제(예: 치아 형태 조각, 인공치아 배열 등)를 제한 시간 내에 정밀하게 완성하는 작업형 시험입니다. 치과기공사의 핵심 역량인 손의 정교함과 기술적 숙련도를 직접 평가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합격 기준은 필기시험의 경우,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을 득점하고, 동시에 각 과목(분야)에서 만점의 40% 이상을 득점해야 합니다. 실기시험은 만점의 60% 이상을 득점해야 최종 합격입니다. 두 시험 중 하나라도 기준을 넘지 못하면 불합격 처리되므로, 이론과 실기 모두 오랜 기간 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 면허증 발급

국가시험에 최종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의 '치과기공사 면허증'을 발급받게 됩니다. 이 면허증을 통해 비로소 전문 의료기사로서 국민의 건강한 미소를 되찾아주는 보람찬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큐넷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마무리하며
치과기공사는 환자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치아’를 창조하는 소중한 전문가입니다. 이들의 정교한 손끝에서 탄생한 보철물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삶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선물이 됩니다. 묵묵히 정밀함과 씨름하며 환한 미소를 만들어내는 치과기공사들의 역할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